김가영(28)씨의 장롱 한 켠에는 곱게 ‘모셔’져 있는 원피스가 있다. 하늘하늘한 소재와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지만 굵은 다리가 드러나는 게 부담스러워 정작 외출할 때 입어 보지는 못하고 내내 걸어만 둔 원피스다. 다리 때문에 김씨는 소개팅이나 결혼식장, 심지어 한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는 것을 고집해왔다. 이런 그가 찾은 해결책은 압박스타킹. 가수 비욘세가 압박스타킹을 신어 늘씬한 다리 라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바로 구입해 착용하기시작했다.
붓기 방지와 보온에 효과적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다리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줘 붓는 것을 방지한다. 허벅지와 종아리를 함께 조여줘 일반 스타킹을 신을 때 보다 각선미가 좋아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주로 장시간 동안 서서 일하는 승무원이나 교사, 헤어디자이너들이 하지정맥류 예방 차원에서 신었다. 그런데 최근에 미니스커트와 짧은 팬츠가 유행하면서 압박스타킹에 패션성을 가미한 패션 압박스타킹이 많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남영비비안 홍보팀 이정은씨는 “여성들이 다리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패션 압박스타킹 판매량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패션 압박스타킹을 하루 종일 신고 있다가 벗은 후 다리를 만져보면 다리가 붓거나 근육이 뭉치지 않아 말랑말랑하다. 이는 다음날 아침까지 지속된다. 책상에 앉아 근무하고 난 후에도 신발이 끼일 정도로 발이 붓는 것과 비교하면 압박스타킹의 효과를 금방 알 수 있다. 다리가 잘 붓게 되는 이유는 보통 다리(하지)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심장으로 향하는 하지 정맥의 수축능력이 떨어지면 혈액이 혈관 안에 고여 있거나 혈액 순환 속도가 느려진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하지 정맥류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압박스타킹은 자체 압력을 통해 스스로 수축하는 힘이 약한 하지 정맥을 돕는다.
다리 붓기가 심하거나 하지정맥류인 사람은 피부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로미스피부과 박종민 원장은 “하지정맥에 혈액이고여 있으면 피부각질?피부염?피부궤양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피부과에서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엔 의료용 보다 압력이 약한 패션 압박스타킹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 압박스타킹은 일반 스타킹에 비해 보온 효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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